안녕하세요, 꾼미디어입니다.

오늘은 베트남 육아용품 소비 트렌드에 대한 이야기를 준비해 보았습니다.

베트남 출산율 현황

베트남도 맞벌이 가정이 74%로 동남아 국가 중 1위를 기록하고 있는데, 그러다 보니 저출산화가 진행되고 가구 당 줄어든 자녀 수와 가처분 소득 증가는 유아·아동 상품 시장의 확대를 가져왔습니다. 베트남은 1960년대부터 한 가정 두 자녀 정책을 암묵적으로 유지해 오다 1993년부터 본격적인 산아 제한을 시행했습니다. 하지만 베트남은 미래의 저출산과 고령화를 우려하여 2015년에 산아제한 정책을 폐지하였습니다.



2019년 기준 OECD 국가의 평균 출산율인 1.68명과 비교하면 베트남은 가임기 여성 1인당 2.09명의 출산율을 기록하며 출산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입니다. 그러나 APAC의 2019년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의 인구 1000명당 출생 아동 수는 16.5명으로 동남아시아 11개국 중에 9위로 머물렀습니다.

단순히 보면 출산율 둔화는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 여겨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고품질의 제품을 구입하려는 성향, 자녀 1명당 지출액의 증가, 육아용품 사용 빈도의 증가는 결과적으로 영·유아 제품 시장의 성장을 보완할 것입니다. 베트남의 도시 지역에서는 지난 10년간 한 자녀 부모가 37% 이상 증가했습니다. 소득의 절반 이상을 지출하더라도 자녀의 복지를 위해 더 많은 돈을 써야 한다고 여기기 때문에 외동 자녀를 키우려고 하는 것입니다.

베트남의 2030 세대들은 부모 세대에 비해 늦은 나이에 결혼하고, 기존 3명 이상 출산을 하던 풍토에서 벗어나 한 명 또는 두 명의 자녀를 낳는 것을 선호합니다. 자녀의 수가 적어지면 자녀를 키울 때 고급·고가의 상품을 선택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이 때문에 베트남의 신생아부터 5세 전후까지의 영양 관련 식품, 위생 용품, 교육용 문구 등 고급 제품 시장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여겨집니다.

유로모니터의 보고서에 따르면 유·아동 상품의 총매출액은 2014년 4170만 미국 달러에서 2019년 6560만 미국 달러로 5년 사이 57.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아동 피부 세정제의 매출액은 59.1%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며, 다른 제품보다 판매율이 월등히 높았습니다. 또한 유·아동 헤어케어 제품은 전체 시장의 21.5%를 차지하며, 2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베트남의 영·유아용품 시장은 현재의 매출액과 대비하면 2024년까지 27.3% 증가한 8360만 미국 달러 규모로 확대될 전망입니다.

자녀를 위한 신중한 선택, 수입제품 선호

베트남 부모들은 유·아동 제품을 선택할 때 제품의 품질과 원산지를 가장 많이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품질 상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육아의 개념이 변화하면서 유·아동 제품 시장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젊은 세대의 부모들은 베트남 전통 육아법은 물론 해외의 육아법에 대해서도 공부하고 적용합니다. 베트남 부모들에게 가장 인기를 끄는 해외 육아법은 일본, 미국, 유태인의 육아법이며 이들 국가에서 수입한 유아용품은 특히 많은 인기를 받고 있습니다.

1) 아기띠, 슬링에서 전동 그네, 바운서로

이전에는 안아서 아이를 재울 수 있는 아기띠나 슬링의 인기가 높았으나, 지금은 전동으로 사람이 안은 듯 편안하게 흔들리는 스윙 및 바운서가 많은 부모들의 선택을 받습니다. 베트남에 수입되는 전동 바운서 및 스윙 중 인지도가 높은 제품은 joie, Graco, Brightstarts와 4Moms 사의 제품이 있습니다. 이들은 약 25-50만 원 사이의 고가 제품이지만 편리한 육아를 위해 젊은 부모들은 지출을 아끼지 않습니다.

2) 성장 촉진 영양 분유

영양에 대한 관심이 높은 베트남 부모들은 자녀가 분유를 먹을 나이가 지났어도 각종 영양 성분을 함유한 성장 촉진용 조제분유를 비타민처럼 먹입니다. 일찍부터 영·유아 성장 보조 식품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알아본 다국적 식품 기업들은 베트남에 진출해 시장 분석을 진행하고 현지 공장에서 제품을 출시한 바 있습니다. 성장 조제분유 중 Abbot 사의 Pediasure는 1.6kg에 1.045.000동(한화 약 5만 7000원)으로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제품입니다. Pediasure의 경쟁 제품으로는 Enfamil의 Enfagrow, Nestle의 Nan Optipro, Vinamilk의 Yoko 등이 있습니다.

3) 스킨케어

베트남의 부모들은 일본과 유럽 및 북미 제품을 최고급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Johnson & Johnson 사는 수 년간 평균 10%의 시장 점유율을 보였습니다. Johnson & Johnson은 다른 수입 영·유아 제품보다 10년 이상 앞선 시점인 1994년에 베트남 시장에 진출했기 때문에 베트남 부모들의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편입니다. 그 뒤를 이어 일본의 Pigeon, 프랑스의 Lactacyd가 있습니다.

4) 영·유아용 분유



유명 분유 브랜드의 제품은 베트남의 평균 소득 수준에 맞춰 현지 공급 가격이 형성됩니다. 자국에서 800g 한 캔 당 40달러 이상에 판매되는 분유가 베트남에서는 한 캔 당 20~30달러 정도의 가격으로 판매되기도 합니다. 베트남에서 인지도가 높은 수입 분유 브랜드는 Nestle, Aptamil, Friso, Abbott, Meiji 등이 있습니다.

한때, 국내 브랜드들이 분유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이자, 외국 브랜드들에서는 제품의 가격을 크게 낮추어 마케팅을 하였습니다. 그 결과, 한국의 중저가 브랜드는 외국 브랜드에 자리를 내어주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현재 한국 브랜드 중에서는 남양유업과 롯데푸드가 베트남 분유 시장에서 고가의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일동후디스는 2014년부터 하이키드로 베트남 분유시장에 수출을 하고 있었지만, 베트남 분유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는 못하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베트남에서 선보인 산양 하이키드 골드는 산양유로 만든 제품으로 소화가 잘되고, 알레르기 걱정이 적은 분유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한 단계 더 나아가 수입 분유들은 완제품을 베트남에 수출하여 판매하지만, 베트남 현지 기업 푸옹린(Phuong Linh Company)과 일동후디스가 베트남 현지 판권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산양 하이키드 골드는 베트남 내수시장에서 우위를 독점하게 되었습니다.

베트남은 기혼 여성의 직장 생활 비율이 높습니다. 결혼을 하고 출산을 하더라도 80% 이상의 베트남 여성은 대부분 출산 3~4개월 후 복직해 직장 생활을 합니다. 따라서 베트남 여성들은 모유 수유보다 분유를 선호합니다. Alive & Thrive의 2018년 조사 결과에 따르면 베트남 여성의 모유 수유 비율은 동남아 국가 중에 최저인 19.6%에 불과했습니다. 2018년 호치민 H 산부인과 설문조사에 따르면 출산 목적으로 입원한 3천 명의 산모들 100%가 출산과 동시에 분유를 준비했습니다. 이렇듯 베트남의 분유 시장은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에 비해 전망이 밝습니다.

5) 기저귀

기저귀는 미국의 Pampers, Huggies와 일본의 Merrire, Bobby, Moony, Goon의 인지도가 높습니다. 일본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Nepia의 Whito와 인도네시아 브랜드인 Whoopee도 Concung을 통해 베트남 시장에 진출했으나 아직 점유율은 낮은 편입니다. 신규 수입 브랜드의 경우, 베트남 유통 업체를 통해 시장 진출을 시도하는 경우가 지배적입니다.

육아용품 구매는 전문 매장에서



바쁜 맞벌이 부부에게 오프라인 쇼핑보다는 인터넷 쇼핑이 선호되고 있으며 페이스북이나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의 고객 리뷰, 베이비 포럼 등에서 상품의 정보를 면밀히 찾아보고 온라인 구매하는 소비자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젊은 부모의 쇼핑 습관의 변화는 영·유아용품 구매처에도 영향을 주었습니다. 전통적으로는 대형 식료품점이나 슈퍼마켓 등에서 영·유아 제품을 구매했다면, 2010년 이후로는 영·유아 제품만을 판매하는 전용 상품 편집숍에서 구매하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베트남에서는 concung이 전국에 610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분유, 유·아동 의류, 영·유아 간식, 영·유아 화장품, 장난감 등을 종합적으로 판매합니다. 지난 10년간 유·아동 제품 전문 도·소매점은 베트남 자국의 브랜드 위주로 발전했습니다. 다양한 브랜드를 한자리에서 비교 구매할 수 있는 편리함과 할인 판매 프로모션, 멤버십 제도 덕분에 부모들은 유·아돌 제품 유통 전문 소매점을 애용합니다.

국내 브랜드의 대형 유·아동 소매점이 인기를 끌며 해외 자본 및 대기업도 시장 진입을 꾀했으나 10년 이상 부모들의 지지를 받으며, 성장한 상기 브랜드를 넘어서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습니다. Kids World, Deca, Beyeu, Babysol과 같은 해외 소매업체들도 진취적으로 뛰어들었다가 시장을 점유하지 못하고 수년 안에 사업을 접었습니다. 유통 업체조차 한 브랜드를 신뢰하면 꾸준히 그 매장만 찾는 베트남 소비자들의 성향을 엿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